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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 2일차 요약 및 연사 인터뷰
작성자명 관리자 작 성 일 2019-11-20 오후 6:26:39 조 회 수 30

NEXT : 기술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기성언론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열독률과 시청률이 줄어드는 만큼 영향력과 매출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편 뉴닉, 어피티 등의 다양한 뉴미디어 스타트업들이 생겨나 기성언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바로 급격한 기술변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언론사들은 기술 변화에 발맞추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두번째 날의 첫 세션은 기술변화에 따른 전략을 제시하는 ‘NEXT : 기술’ 세션이었습니다.

총 4분의 연사분이 세션에 참여하여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은 기술변화에 발맞추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급변하는 기술환경 하에서 미디어 종사자들은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에 대해 발표해 주셨습니다.

뉴스의 원자화 : 영상에 대항하는 새로운 뉴스 소구방식

첫번째 발표는 ‘뉴스의 원자화'를 주제로 하는 무쿨 데비찬드 BBC Voice+AI 보도국장과 준 머피 BBC Voice+AI뉴스 정보서비스 에디터의 공동 발표였습니다. 뉴스의 ‘원자화’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의 언론은 언론사가 의제를 선정한 후 일련의 게이트키핑 과정을 거쳐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일방적인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제 BBC는 이런 일방향에서 탈피하여 독자와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Z 세대와 그 이하의 젊은 세대는 텍스트보다는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 플랫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렇다면 텍스트를 위주로 하는 언론이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BBC는 젊은 층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이 세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연구하였고, 그 결과 뉴스의 원자화라는 패러다임을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구축하여 뉴스를 작은 블록 단위로 세분화하고, 독자가 뉴스의 깊이까지도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음성 AI를 이용해 원하는 뉴스를 선택하여 개인의 수요에 맞는 뉴스 소구 방식을 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공 무지능 : 과연 인공지능은 완벽한가


혁신적인 기술과 인공지능은 마치 모든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들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책이자 미래 저널리즘 산업의 주역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메러디스 부르사드 교수는 이러한 시각에 반하는 ‘인공 무(無) 지능(Artificial Unintelligence)’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비롯한 인터넷, 기술을 맹신하는 ‘테크노쇼비니즘(technochauvinism)’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 IoT, AI, 자율주행 자동차 등과 같이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대해 언론은 대대적으로 주목하고, 사람들은 이러한 신기술이 우리들의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어일으킬 것이라고 막연한 기대를 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하에서 인공 ‘무’ 지능은 다소 생소하게 들립니다.

부르사드 교수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생각만큼 똑똑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반복적인 일을 대신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더불어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객관적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인공지능 제작과 발전의 주체가 대체로 동일 집단이기에 편향성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인공지능 개발자 집단에서 남녀 성별 차는 상당합니다. 다수의 남성들이 인공지능의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녀 성차를 강화한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에도 분명한 부작용이 있는 만큼 저널리스트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니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부르사드 교수에게 몇 가지 짧은 질문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AI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던 중, 최근 많은 기업이 채용과정에서 AI 면접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의 AI 인터뷰로 여성 지원자가 한명도 채용되지 않는 성차별이 발생하자 AI인터뷰를 폐기한 사례( https://www.bbc.com/korean/news-45820560) 는 저희에게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사례는 교수님께서 설명하신 인공지능의 부작용과 일맥상통한다고 판단되는데요. 그렇다면 저널리즘의 측면에서 어떻게 AI를 활용해야 하며, 혹은 적절한 AI의 활용 분야가 있을까요?

인공지능을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은 자동화시스템과 인간개입시스템(Human in the loop)이 있어요. 전자는 우리의 환상처럼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이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죠. 후자는 시스템이 있되 사람이 컨트롤을 해야 하는 현재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생각하면 돼요. 저널리즘에서의 인공지능의 활용은 후자의 경우로 봐야 해요.
제가 지은 시스템은 AI를 통해 탐사보도에 활용할 아이디어들을 찾는 것이었어요.

혹시 구체적인 사례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필라델피아의 교과서 부족을 다룬 탐사보도가 있겠네요. 필라델피아의 학생들은 주 단위의 표준화된 시험을 통과해야 해요. 그러나 교과서만 제대로 읽는다면 시험을 통과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죠. 그런데 필라델피아 학생들의 통과율은 낮은 편이었어요. 그 이유를 알아보니 모든 학생이 책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이것은 제게 큰 충격이었어요. 학교는 인터넷을 활용한 다른 자료와 기술들로 책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과신 때문에 모든 학생들에게 책을 공급하지 않은 거에요.
문제는, 학교에 그런 기술 자료들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없다는 거죠. 충분한 전력이 공급되지도 않아 제대로 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교육에 필요한 적합한 자료들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탐사보도를 진행했어요.

인공지능을 단순히 의심없이 받아들이기보다는 인간이 주체적으로 인공지능을 개선하며 다루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인간을 완벽히 객관적이지 않은 존재로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인간이 옳고 그름의 여부를 나누는 것이 적합할까요? 인간의 주관성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각각 개별 사례를 살펴보며 결정을 내려야 해요. 실제로 사람은 나쁜 결정을 내리기도 하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자동적으로 객관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에요.
공평함은 기계적 공평함(mathematical fairness)과 사회적 공평함(social fairness)으로 나눌 수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저는 ‘누가 마지막 남은 쿠키를 먹을 것인가’ 하고 동생과 싸우고는 했어요. 컴퓨터라면 ‘하나의 쿠키가 있고 두 명의 사람이 있으니 정확하게 이등분해서 나눠먹어라’라고 할거에요. 그런데 실제로 쿠키를 나눈다면 똑같게 나눌 수는 없고 큰 조각과 작은 조각이 있게 되잖아요. 실제로는 내가 만약 큰 조각을 원한다면 동생에게 TV 프로그램 선택권을 주는 대신 큰 조각을 먹을 것이라고 제안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동생은 공평하다고 느낄거에요. 사회적인 공평함이기 때문이에요. 이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법이잖아요. 이렇게 기계적인 공평함이 필요할 때도, 사회적인 공평함이 요구될 때도 있기 때문에 케이스에 따라 달리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탐사보도 영향력 측정 : 기술이 탐사보도에 끼친 영향
한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의미 있는 탐사보도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세 번째 발표는 미국 탐사보도센터의 애니 샤벨 최고운영책임자와 해나 영 독차 책임자의 공동 발표였습니다. 탐사보도센터는 보도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임팩트 트래커’를 개발했습니다. 미시적 변화, 중간 수준의 변화, 거시적 변화로 변화의 종류를 나누고 이에 따라 보도의 영향 수준을 분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활용한 사례로는 ‘Kept Out(배제)’ 보도가 있습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기록을 분석한 결과 유색 인종이 백인에 비해 대출에서 거절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결과를 밝혀낸 보도입니다. 이 보도 이후 정부 조사가 시작되고 공평주거법이 제정되었다는 거시적 변화를 이뤄내었고, 유색 인종 개개인이 도움을 받기도 하는 미시적인 변화가 발생한 것을 소개했습니다.


토크콘서트 내일의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둘째날의 오후는 ‘남기자의 체헐리즘’의 남형도 기자, MBC ‘14f’ 손재일 기자, ‘듣똑라’ 이지상 기자, ‘90년생이 온다’의 임홍택 작가님과 진행을 맡은 신지혜 KBS 기자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내일의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로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뉴스가 아닌 ‘내일’의 뉴스라는 표현은 다소 의아하게 들립니다. 왜 ‘내일’의 뉴스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요? 언론 환경은 급변하고 있고 그만큼 독자들의 뉴스 소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에 더이상 의존하지 않고 쉽고 간편한 뉴미디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소비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의 물결 가운데 언론사들도 새로운 언론의 형태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이들이 어떤 이유에서 각자의 콘텐츠를 제작했고,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 콘텐츠 제작자들이 지니고 있는 생각을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아 궁금증을 직접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네 게스트 모두 공통적으로 각자의 콘텐츠가 지닌 타겟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콘텐츠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고 있을까요?

‘14f’ 손재일 기자

MBC의 모바일 뉴스 14f는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게시됩니다. 20대의 MBC시청률이 낮아졌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20대를 주요 타겟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댓글을 참고하여 아이템을 선정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습니다. 20대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교조적인 ‘꼰대’ 메시지보다는 열린 결말을 활용하며 이들의 감성에 걸맞은 풍부한 ‘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아이 돈 케어’ 콘텐츠는 2030세대 타겟에 철저히 맞춘 주제와 전달방식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30세대는 자산 관리에 관심은 있지만 실제로 많은 지식은 갖고 있지 않다는 특징을 지닙니다. 동시에 진부하고 어려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 점을 14f는 적극 활용하여 사회 초년생이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설명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듣똑라’ 이지상 기자

중앙미디어그룹의 젊은 기자들이 모여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팟캐스트 ‘듣똑라’는 팟캐스트 1위를 달성하는 등 많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상처받는 청자가 없도록’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듣똑라의 특징은 20대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게 된 요인 중 하나입니다. 20대는 젠더, 소수자, 동물 등의 권리문제를 더 이상 등한시하지 않으려는 경향성이 짙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듣똑라의 세심한 노력이 20대 청자를 끌어들입니다.
처음에는 각자의 출입처가 있는 기자들이 사명감을 지니고 가욋일로 주말에 모여 제작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호응을 얻게 되자 고정적인 콘텐츠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각 기자들이 지닌 경험덕분에 단편적인 정보 전달보다는 깊이 있는 맥락을 제공하며 20대의 이해를 돕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 남형도 기자

남형도 기자가 직접 체험하면서 깨달은 점을 기사화하는 ‘체헐리즘(체험+저널리즘)’은 온라인 뉴스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합니다. 사회에 내재된 어려움을 직접 직면하는 과정에서 진솔되게 써내려 간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남형도 기자는 항상 기사 아래 댓글을 적어 독자들과 소통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템 선정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독자들이 오탈자를 지적해주기도 합니다. 기존의 인터넷 뉴스와는 다른 따뜻한 감성을 지닌 기사이자 기자가 직접 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사회의 이면을 전달하고, 독자의 아이디어가 직접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점은 독자들에게 새롭게 와닿아 많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작가

기업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할 때 이전에는 보편적이었던 군대식 교육이 90년생 신입사원들에게는 반발심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분명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포착한 임홍택 작가는 이 세대의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한 책을 집필했습니다. 최근의 유튜브 등의 열풍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이전의 UCC 열풍과 맥락을 같이하고, 레거시 미디어가 파편화되어 구현되는 공간이라고 분석합니다. 이 세대의 사람들은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변형된 형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두가지 공통 질문을 드렸습니다.

낮아지는 열독률과 시청률은 양면시장이라는 특성을 지닌 미디어 산업 구조 상 기업의 경제적 위기를 의미한다. 종편과 유튜브 등의 몇몇 사례를 미루어 보았을 때 20대가 아닌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한다면 오히려 높고 안정적인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특별히 20대를 타겟으로 삼은 이유가 있나

손재일 기자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제 50대도 유튜브를 많이 본다고 하고, 실제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콘텐츠도 많이 소비되고 있어요. ‘다들 20대에 달려들 때 우리는 50대로 가보면 어떨까’에 대한 이야기도 실제로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도 아직까지는 가장 핫한 전쟁터에서 승부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지상 기자
저는 제 작업을 ‘미션’으로 여겨요. 밀레니얼 세대라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세대 대표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300명인 국회의원 중에 20대 국회의원은 0명이고 30대 국회의원은 2명이에요. 나머지는 전부 40대 이상인 상황이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사회구성원이고 목소리를 지니고, 이전 세대랑은 확실히 다른 목소리를 갖고 있는데 이게 주류 미디어에 소개되지 않는 점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밀레니얼이 어떤 감성을 갖고 있고, 이런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듣똑라를 진행하고 있어요. 사명감이 더해져 있는 것 같네요.

남형도 기자
저는 특정 연령층을 타겟으로 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명확한 타겟에 대한 명확한 소구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기는 해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네요. 언론사 입장에서 ‘어떻게 생존을 하면서 동시에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까?’가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에 타겟을 정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네요.

콘텐츠 제작자를 꿈꾸는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손재일 기자
레드오션인만큼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콘텐츠 제작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해요. 기사도 많이 쓰고, SNS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제약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시대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네요.

이지상 기자
대학생 인턴기자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기자 하지마라. 너무 힘들다’였어요. 그런데 기자가 정말 하고 싶었던 저는 그 말이 오히려 상처였어요. 막상 되어보니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요. 언론 환경과 취재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기레기’라는 말처럼 언론 불신이 너무 높아진 시대에요. 이런 환경이 있다는 걸 분명히 인지하고, 그래도 기자가 하고 싶다면 도전하는 것을 추천해요.

남형도 기자
제일 중요한 건 세상과 사람에 대한 관심 같아요. ‘이게 왜 이렇게 되는거지?’하는 궁금증을 지니고, 또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어야 좋은 기사를 기획하고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는 곳과 접하는 모든 것에서 어떤 것이 시선에 벗어나 있는지, 이게 정말 당연한 것인지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런 태도와 마음가짐들이 기사를 기획하고 쓰는 데에 힘이 되어주니까요. 동시에 이렇게 기사를 썼을 때 세상이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항상 궁금증을 갖고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감수성을 갖추면 좋을 것 같아요.

임홍택 작가
굉장히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답을 하자면 남과 다른 선택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콘텐츠 제작을 꿈꿀 때 남들이 언론인 아카데미를 다니거나 관련 도서를 본다면 본인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거죠. 예를 들면 고전을 보는 것처럼 남들이 흔히 하지 않는 다른 선택을 하는 거죠. 콘텐츠 제작과는 동떨어져 보일 수 있는 경험을 할 때 오히려 자신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만들어줘서 차후 진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자동차관련 콘텐츠를 좋아하는데, 본질에 집중한 이런 콘텐츠가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네요.


NEXT : 전략
광고시장은 이제 모바일로 옮겨 가고 있고 광고 매출의 하락으로 인해 언론사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저널리즘 환경에서 언론사는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할까요? 이러한 물음에 답하고자 ‘NEXT : 전략’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정보의 가치 : 메디아파르트의 성공방식
프랑스 메디아파르트의 공동설립자 겸 매니징 디렉터인 마리 엘렌 스미에장 와너후아의 ‘정보의 가치’를 주제로 첫번째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메디아파르트는 유료구독모델을 택한 인터넷 기반 탐사보도 매체입니다. 광고가 없는 대신 월 이용료를 내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오직 구독료로 이윤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마리 엘렌 스미에장 와너후아는 저널리즘 운영에 있어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외부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중시합니다. 이에 따라 남녀를 동등한 비율로 채용하려 노력하고 동등한 직급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외부자본의 영향력을 배제하고자 기업이나 정부로부터의 후원은 철저히 차단하는 대신 오직 회원들의 구독료와 참여로 매체가 운영됩니다. 이는 공공선의 가치,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할 수 있는 탐사보도를 진행하는 기저로 작용하며, 더 나아가 독자들의 신뢰를 구축하여 구독료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유도합니다.

다른 방식의 접근, 가디언의 후원모델 : 오직 후원으로 흑자 전환
두 번째 발표는 가디언의 글로벌 디렉터인 아만다 미셸이 가디언의 후원모델을 주제로 이루어졌습니다. 가디언은 한때 심각한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후원자 100만명을 모으며 흑자로 전환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가디언을 지지하는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지불하도록 한 후원제가 성공적으로 작동한 덕분입니다. 이와 같은 후원제는 가디언의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동시에 보도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발표가 끝나고 짧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처음 후원금을 요구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은 없었나요?
많은 사람들은 광고수익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설명용 이야기를 만들어 배포해 이해를 도왔어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디언은 텍스트위주라고 보여지는데요. 혹시 텍스트 위주 외 미래 전략이 있나요?
팟캐스트, 비디오도 운영하고 있기는 해요. 하지만 이 분야가 분명 더더욱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역시 이 분야를 더 신경써서 성장시킬 계획이에요.

넥스트 비즈니스 모델은 : 사회 변화 그리고 언론 비즈니스의 미래
세션의 마지막 발표이자 2019kpf저널리즘 컨퍼런스의 마지막 발표는 라스무스 클라이스 닐슨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장의 ‘넥스트 비즈니스 모델’이었습니다.

라스무스는 언론환경이 택할 수 있는 환경이 다양해지고, 이에 맞추어 언론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질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존하는 광고 기반 모델은 점점 어려워지고 수익도 줄어들 것이지만 분명 미래에도 존재할 모델입니다. 한편 독자 수익 기반 모델도 공존할 것이지만, 이전과는 차별화된 질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비영리적, 공공 모델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타겟에 맞춘다면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스무스는 이처럼 다원화된 환경 하에서 다른 업체, 다른 언론사들과는 차별화, 전문화, 독립적인 사업을 구축하기 위한 기회를 포착하려는 근본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렇게 두 번째 날의 세션까지 모두 마무리가 되며 2019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가 끝이 났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더욱 유익하고 의미 있는 컨퍼런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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